작성일 : 2022-05-16 15:49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 |
| ⓒ아이클릭아트 |
1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호주 웨스트미드 아동병원 수면 의학 전문의 카멜 해링턴 박사 연구팀이 영아 돌연사 증후군(SIDS, sudden infant death syndrome)을 예고하는 혈액 표지를 찾아냈다.
지금까지 그 원인이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영아 돌연사 증후군은 멀쩡하던 한 살 미만 아기가 수면 중 소리 없이 사망하는 것으로 요람사(搖藍死)라고도 불렸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019년 신생아 사망의 37%를 SIDS가 차지했을 정도로 잦다.
연구팀은 SIDS로 사망한 영아 26명, 다른 원인으로 사망한 영아 41명, 같은 날 같은 성별로 태어나 생존해 있는 영아 655명으로부터 출생 후 선천성 대사 이상 질환 선별검사를 위해 채취한 건조 혈액 여지(dried blood spot) 검사 자료를 비교 분석했다.
이 검사는 신생아의 발뒤꿈치를 바늘로 찔러 채취한 혈액 여지를 충분히 건조한 뒤 봉투에 밀봉해 검사실로 보내 분석하는 것이다.
비교 분석 결과 연구팀은 출생 직후 신생아의 혈액에 부티릴콜린에스터라제(BuChE, butyrylcholinesterase)라는 효소가 부족하면 SIDS를 부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SIDS로 사망한 영아가 다른 원인으로 사망한 영아와 생존해 있는 영아들보다 부티릴콜린에스터라제의 수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티릴콜린에스터라제는 뇌의 각성 경로(arousal pathway)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이 효소가 부족하면 영아가 잠자다 깨어나는 기능과 외부 환경에 대응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보통 영아는 불편을 느끼면 곧장 울어서 이를 알리는데, 엎드린 자세로 잠자다 숨쉬기가 어렵게 되는 경우와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에 직면하면 잠을 깨 울음을 터뜨리기 마련이다. 연구팀은 부티릴콜린에스터라제 효소가 부족하면 각성 기능이 결손 돼 SIDS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SIDS로 사망한 신생아에 이 효소가 크게 부족하다는 것은 타고날 때부터 무의식적이고 불수의적(involuntary)인 기능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의 기능에 문제가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의학 전문지 ‘이바이오 메디신’(eBio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 저작권자 ⓒ 퍼스널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