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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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선 한타바이러스 집단감염에 3명 사망…국내 위험도는 낮아

남미 여행자 설치류 접촉 주의…치명률 20~35%, 백신·치료제 없어

작성일 : 2026-05-08 17:41 작성자 : 우세윤 (dmaa778@naver.com)

한타바이러스 감염 의심자를 태우고 네덜란드 레이던 대학병원에 도착한 구급차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남대서양을 항해하던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 집단감염이 발생해 3명이 숨진 가운데, 질병관리청이 국내 유입 위험도는 낮다고 8일 평가했다.

 

사고 선박은 지난달 1일 아르헨티나 우슈아이아를 출발한 네덜란드 국적 크루즈선으로, 현재까지 8명이 안데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중 3명이 사망했다. 승객들은 승선 전 아르헨티나 지역을 여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달 5일 신속 위험평가를 통해 크루즈선 관련 위험도는 '중간', 전 세계적으로는 '낮음'으로 평가했다.

 

한타바이러스는 국내와 인연이 깊다. 1976년 경기도 동두천 한탄강 유역에서 채집한 등줄쥐의 폐조직에서 유행성 출혈열 원인 바이러스가 세계 최초로 규명됐고, 발견 장소의 이름을 따 '한탄바이러스'로 명명됐다. 이후 이 이름은 관련 바이러스군 전체를 아우르는 학술 용어로 자리 잡았다.

 

쥐 등 설치류가 주요 매개체로, 감염된 설치류의 소변·분변·타액 등으로 오염된 에어로졸에 접촉해 감염된다. 바이러스 종에 따라 증상이 달라지는데, 이번 크루즈선에서 문제가 된 안데스 바이러스는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을 일으키며 주로 남미에서 발생한다. 아르헨티나와 칠레에서는 환자와의 밀접 접촉에 의한 사람 간 전파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초기에는 발열·근육통·두통·오한 등 감기 증상과 유사하지만, 이후 급격한 호흡 곤란과 폐부종, 심장 기능 저하로 빠르게 악화된다. 치명률이 20~35%에 달하는 데다 현재 승인된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보존적 치료에 의존해야 한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국내에는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을 매개하는 설치류가 서식하지 않고 해외 유입 사례도 없어 공중보건학적 위험도는 낮다"고 밝혔다. 다만 아르헨티나·칠레 등 남미 여행자에게는 설치류와의 접촉을 피하고 쥐 배설물이 있을 만한 폐쇄 공간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귀국 후 발열·호흡 곤란·메스꺼움·복통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해외 여행력을 알려야 하며, 필요시 질병청 콜센터에 상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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