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6-01-13 17:14 작성자 : 김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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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한솔학문외과 이종근 대표원장 |
항문 주변에 발생하는 질환을 통칭하는 치질은 국내 인구 대다수가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 변이 딱딱해지고 근육 수축과 순환 저하로 치질 환자 수가 크게 증가한다.
하지만 신체의 민감한 부위에 발생하는 치질의 특성상 증상이 나타나도 쉽게 병원을 찾지 못해 증세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통증 우려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치질은 엄밀히 말하면 치핵, 치열, 치루, 항문농양 등 항문 부위 전체 질환을 아우르는 용어지만, 치질의 80%이상이 치핵인 만큼 일반적으로 치질은 치핵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치핵은 항문관 내부의 쿠션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거나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이 쿠션 조직은 평소 배변 시 괄약근을 보호하고 가스 배출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치핵은 증상의 진행 정도에 따라 1도부터 4도까지 분류된다. 1도는 조직이 항문 내부에서만 부풀어 있어 배변 시 가벼운 출혈만 있는 단계다. 2도에서는 배변 시 혹이 밖으로 나왔다가 자연스럽게 들어가며, 간헐적인 불편감이 동반된다. 3도가 되면 밀려나온 조직을 손으로 직접 밀어 넣어야 하고, 4도는 조직이 항문 밖에 계속 노출되며 심한 통증과 혈전이 발생하는 단계다.
초기 단계인 1~2도 치핵은 약물요법과 좌욕, 생활습관 개선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 완화가 가능하다. 그러나 3~4도로 진행되었거나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수술이 필요하다.
최근 치질 수술 분야에서 주목받는 방법이 PPH 수술이다. PPH는 'Procedure for Prolapsed Hemorrhoid'의 약자로, 원형자동문합기라는 특수 기구를 사용해 늘어난 조직을 제거하고 즉시 봉합하는 치료법이다. 전통적인 절제 수술이 치핵 조직을 하나하나 제거하고 봉합하는 방식이었다면, PPH 수술은 자동화된 기구로 한 번에 처리한다.
PPH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통증 감소다. 수술 부위가 통증에 민감한 치상선보다 2~3cm 위쪽에 위치해 기존 수술법 대비 통증이 현저히 적다. 또한 자동 봉합으로 출혈량이 적고 수술 시간도 20분 내외로 짧아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회복 기간도 약 2주로 빨라 일상생활 복귀에 부담이 적다.
다만 PPH 수술이 모든 환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치핵의 위치, 크기,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전통적 절제술이나 다른 수술법이 더 적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 치료다. 치질을 방치하면 조직의 섬유화가 반복되고 세균 감염으로 인한 항문농양이나 치루로 악화될 수 있다. 배변 시 출혈이나 통증, 이물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즉시 항문외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일산 한솔학문외과 이종근 대표원장은 "치질 수술의 성공은 술기의 정밀함과 경험이 좌우한다"며 "항문 조직은 개인마다 구조가 다르고 민감한 부위인 만큼, 충분한 임상경험을 보유한 항문외과 전문의에게 진료와 치료를 받고 철저히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