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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수석부위원장 “보건의료 인력 부족으로 현장서 안전사고 발생”

작성일 : 2023-07-03 18:08 작성자 : 장유리 (jangyuri031024@naver.com)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에서 열린 증언대회에서 수도권 공공병원 병동 간호사가 의료 현장 인력 부족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원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은 3일 ‘의료인력 부족이 환자 안전과 의료질에 미치는 영향 증언대회’에서 “인력 부족으로 의료현장에서는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빈번히 발생한다”며 의료인력 부족을 강조했다.

그는 “‘잠시만요’는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환자와 보호자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며 “보건의료 노동자는 피해자이면서 가해자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전현직 간호사와 물리치료사들이 의료현장에서 보건의료 인력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증언했다.

7년간 수도권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다 사직한 A 씨는 경험에서 나온 의료인력 부족의 문제점을 얘기했다. 

A 씨는 “입원환자 16명에 대한 검사, 수술, 응급상황, 입원, 퇴원, 컴플레인 대응, 필수 기록 업무 등을 동시에 진행했다”며 “퇴근하고 나면 다리가 머리카락처럼 흐물거렸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 심각한 문제는 잦은 이직으로 인한 숙련 간호사가 부족한 것”이라며 “업무 과중으로 신규 간호사는 약물에 대해 정확히 알지도 못한 채 약물을 준비하게 된다. 선배 간호사에게 확인받지만, 선배가 바쁜 경우 알아서 해결하기 때문에 투약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지역 대학병원에서 20년간 일하고 있는 간호사 B 씨는 의료인력 부족으로 인해 사망한 환자를 언급하며 “제가 일한 중환자실과 응급실에서 매년 각각 환자 250명이 사망하는데, 그중 최소 20~30%는 인력이 충분했다면 환자가 사망하는 날짜를 미룰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수도권 공공병원에서 신규 간호사로 일하는 C 씨는 “낮에 환자를 처치하며 병동 건물을 ‘의료소모품’으로 청구할 때면 나도 청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제시간에 퇴근하지 못해 항상 피곤한 상태임을 언급하며 “붕대, 방수밴드와 다름없는 소모품 같은 하루를 보내지만 우리는 채워지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간호사들 이외에도 간호대학, 환자단체, 보건의료노조 소속 전문가들도 의료인력 부족 문제에 대한 의견을 얘기했다.

장숙랑 중앙대 적십자간호대학 학장은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서는 간호사 1명이 평균 환자 16.3명을 돌본다. 중소병원까지 합하면 43.6명이 된다. 미국(5.7명), 스웨덴(5.4명), 노르웨이(3.7명) 등과 비교하면 중노동이다”라며 “의료법시행규칙에 따르면 간호사 1명 당 환자 2.5명을 배치해야 하지만 유명무실이다”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직종별 적정인력 기준 마련, 보건의료 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전국 147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오는 13일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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