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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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숙영 “엠폭스 환자 혐오 표현, 의심 환자 숨게 해”

“감염 숨기려 확산 우려…우리 사회의 배려 당부”

작성일 : 2023-04-26 16:09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 한국분리주 전자 현미경 사진. [질병관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엠폭스(원숭이 두창) 확진 환자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가운데 엠폭스 환자에 대한 혐오 표현이 나타나는 상황에 대해 방역 당국이 우려를 표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엠폭스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환자에 대한 혐오 표현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며 “환자에 대한 편견은 의심환자들을 숨어들게 해 방역을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WHO에 따르면 엠폭스 확진자의 성별은 남성이 96.4%이다. 이중 성적 지향이 확인된 3만438명 중 84.1%(2만 5,690명)가 남성과 성관계한 남성(MSM)이었다. 이에 엠폭스 유행 확산이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로 이어지려는 기색이 관측되자 방역 당국은 사회적 낙인이 감염을 숨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국민의 협조와 배려를 구했다. 

임 단장은 “엠폭스는 코로나19처럼 위험도가 높은 감염병은 아니지만 감염을 숨기려고 할 경우 확산의 우려가 있다”며 “의심증상자가 사회적 낙인에 대한 우려로 신고를 기피하지 않도록 우리 사회의 배려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엠폭스 확진 환자를 치료한 김진용 인천광역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엠폭스 방역에 고위험군의 감염병 예방과 건강증진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의심증상자들이) 사회적 낙인과 차별에 대한 우려로 의료기관 진료와 신고를 기피해서 엠폭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개인정보 보호에 의료계나 방역당국 등 모든 국민에게 협조와 배려를 부탁한다”고 첨언했다.

또 김 과장은 “엠폭스는 초기 증상이 발열이나 근육통 등 비특이적인 경우가 많아서 증상만 가지고 초기에 진단하기 어렵다”며 “(내가) 진료했던 첫 번째 엠폭스 확진환자도 확진자와 밀접접촉력을 알지 못했다면 바로 진단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감염 추정 환자의 주요 임상증상은 항문이나 생식기 통증을 동반한 국소 피부병변”이라며 “피부병변을 주로 진료하는 피부과, 비뇨기과, 항문외과, 발열이나 발진 증상을 진료하는 감염내과 등의 적극적인 의심환자 신고가 환자 조기 발견에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김 과장은 “엠폭스는 호흡기감염병과는 다르게 주로 증상 있는 감염환자와 밀접접촉을 했을 때 감염이 되고, 고위험군이 아닌 국내 일반 인구에서는 전파위험은 상대적으로 낮아 코로나19와 같이 대규모로 유행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치명률이 0.13% 정도로 위험도가 낮고 성접촉과 밀접한 피부접촉에 의한 제한적인 전파 양상을 가지고 있어서 국민 여러분이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협조해준다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감염병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3명의 엠폭스 내국인 확진자가 확인돼 국내 엠폭스 누적 확진자가 3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날 확인된 확진 환자 가운데 1명은 의심증상 발생 후 직접 질병청 콜센터로 신고했으며 나머지 2명은 의료기관의 신고를 받아 확인된 사례다.

국내 엠폭스 환자 중 29명은 지난 4월 7일 이후 발생했으며, 29명 모두 국내 감염으로 추정된다. 이들 다수(89.7%)는 최초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에서 고위험시설 등에서 익명의 사람과 밀접접촉을 한 것이 확인됐다.

국내 감염 추정 환자들의 거주지는 서울 13명, 경기 7명, 경남 3명, 경북과 대구 각 2명, 전남과 충북 각 1명이다. 외국인도 2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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