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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3-02-14 18:15 수정일 : 2023-02-14 18:18 작성자 : 최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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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선릉 엠여성의원 최성욱 원장 |
“암을 진단받은 것만큼의 스트레스” 난임 부부가 느끼는 정서적 어려움은 종종 이렇게 표현된다. 과장일까?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이 아기를 갖기 위해 노력하지만 매달 생리로 돌아오는 그 허탈함에 잠시만 이입해 보자. 난임은 결코 암보다 가볍지 않다는 사실이 피부에 와 닿는다. 오죽하면 “요즘 마음은 좀 어떠시냐” 한 마디에 평소 의연하던 분이 눈시울이 붉어질까.
과거에는 난임은 주로 어떤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였다면, 사회적인 변화로 인해 결혼과 출산 시기가 늦어지면서 난임은 점점 더 많은 부부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 스트레스와 피로, 그밖에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요소들의 영향도 받는다. 이런 특성 때문에 부적절한 자책감을 느끼는 부부도 있지만, 대개의 다른 질환들처럼 난임 또한 자신의 잘잘못과 무관하게 발생하는 하나의 질환이다.
난임이란 피임을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부부생활을 가졌음에도 1년간 임신이 되지 않을 때 진단한다. 다만 여성이 35세 이상이거나 임신에 불리한 진료소견이 확인되면 기간에 구애받지 않고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를 하는 것이 권장된다. 치료의 특성상 여성이 병원에 더 자주 방문하게 되기는 하지만, 남성 측에서 기인하는 경우도 상당수 있기 때문에 부부가 함께 전문 의료진을 찾아 정밀 검사와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성은 배란 기능과 관련된 호르몬 뿐만 아니라 임신을 안정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지를 혈액검사로 확인하고, 나팔관 검사와 자궁 초음파를 통해 수정 및 착상에 불리한 요소가 있지 않은지를 체크한다. 생리 주기상의 시점에 따라 몇 가지 항목들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첫 진단 과정에는 2주 가량 소요되는 게 일반적이다.
남성은 3~7일 정도의 금욕 상태에서 정액검사를 통해 정자의 개수와 움직임, 형태 등을 현미경으로 관찰한다. “정상/비정상”의 이분법적인 진단이 아니라 종합적인 해석을 해야 하며, 또한 남성의 과거력이나 복용중인 약물, 정액검사 소견에 따라 추가 정밀검사를 요하기도 하므로, 경험 있는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난임이라고 하더라도 자연임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면 여성의 나이에 따라 난자의 양과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아기 등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임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권장된다.
배란유도제는 일차적으로 배란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에 먼저 적용해볼 수 있다. 먹는 약과 주사약 중 환자의 상태에 맞는 것으로 진행하며, 난포를 한 주기에 3~4개 이상 성장시키는 과배란 과정을 통해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아기의 성공율을 높이기도 한다. 다만 난임 환자의 상태에 적합한 약제와 부담을 주지 않는 용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인공수정은 자연임신과 비슷한 과정으로 임신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시술 후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배란일에 맞춰 운동성이 좋은 정자를 선별해 자궁 내로 주입하게 되며, 최소 한쪽 이상의 난관이 정상적으로 기능해야 하고 정자 수도 일정 기준 이상을 충족하는 것이 유리하다.
시험관 아기 시술의 정식 의학 명칭은 체외수정시술(In Vitro Fertilization)로, 난자를 채취한후 정자와 체외에서 수정시켜 2~5일 배양한 상태로 다시 자궁 내로 주입하여 착상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과거에는 난소 과자극 증후군과 같은 과배란 부작용이나 다태아의 위험도 존재하였지만 근래에 치료 경험이 축적되고 프로토콜이 정립되면서는 이런 합병증을 예방하는 여러 방법이 적용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배란의 부작용에 대해 특별한 우려요소가 있거나, 고용량의 약제에도 성장하는 난포의 개수가 제한적인 “난소기능저하”의 경우 저자극(Mild stimulation) 또는 자연주기(Natural cycle) 시험관 아기 시술을 적용할 수 있다. 여성의 몸에서는 매달 가장 질이 좋은 하나의 난포인 우성난포가 자란다. 자연주기 시험관 아기 시술은 이 우성난포를 채취해 체외수정을 진행한다. 난자의 개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수정률을 높이기 위해 난자세포질내정자주입술(ICSI)를 시행할 수 있다. 자연주기 시험관 프로그램은 약제비 부담이 덜할 뿐만 아니라 과배란 과정에 수반되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환자에서 선호되는 방법이다.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아기 등 난임 치료는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데,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원인에 맞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일반 산부인과에서도 배란초음파 등 일부 도움을 받는 것도 가능하지만, 임신 준비 단계에서부터 부부의 여러 고려사항을 잘 파악해야 하고 특히 시험관과 같은 특수 전문영역은 숙련된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임신 계획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첫 상담부터 난임 전문 병원에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선릉 엠여성의원 최성욱 원장은 “일반적으로 난임 치료는 난임의 이유와 개인의 상황에 따라 최적의 치료법이 달라지므로, 환자의 고민을 함께 풀어나갈 수 있는 의료진의 숙련도와 임상 경험이 중요하며, 배아 생성 및 배양 기술도 검증된 난임 전문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